...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하루 24시간 온전히 육아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그나마 수유할 때 잠깐씩 돌려보던 미국 드라마도,
TV 스크린이 영/유아에게 이러저러한 이유들로 해롭다는 기사를 읽은 뒤론 미련없이 접어 버렸고, 한동안 버닝하던 하루키 소설들
영어 원서 읽기도 '1Q84' 초반 몇 페이지에서 멈춰선 채 두꺼운 책장에는소록 소록 먼지만 쌓여가는 중. 백일 즈음부터 하나 둘
서서히 빠지기 시작한 머리카락들은 이제 본격적으로 '산후탈모' 수준에 근접해 가고 있다. 거실, 안방, 침대, 화장실, 하다못해
아기 기저귀에도 기척없이 떨어져 흩어져 있는 머리카락들이 참으로 심란하다. 종종 서진이 손에 들려있는 긴 머리카락을 입으로
가져가기 전에 집어낼 때마다 마음이 참담해진다. 머리를 감고 드라이어로 말릴 때마다, 한 뭉치씩 떨어져 있는 머리카락들을
일일이 손으로 모으면서 형언할 수 없는 서러움에 울컥할 때도 있다. 나만 그런게 아니라곤 하지만, 그렇지만..
며칠 동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아기가 밤잠을 가장 길게 자는 새벽녘, 불면증으로 깨어있다 보니 낮에는 체력이 부쳐 휘청거리게 된다.
그렇게 며칠을 버티다가, 어제 저녁 무렵에는 드디어 녹초가 되어버렸다. 유난히 분유 거부 투정이 심하던 날, 아이를 달래며
기저귀를 갈고 일어서려다 눈 앞이 핑 돌고 시야가 갑자기 깜깜해져서 소파에 주저앉았다.
참 이상하지. 하루 종일 그렇게 피곤한데, 왜 또 잠은 오지 않는건지..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하루 24시간 온전히 육아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그나마 수유할 때 잠깐씩 돌려보던 미국 드라마도,
TV 스크린이 영/유아에게 이러저러한 이유들로 해롭다는 기사를 읽은 뒤론 미련없이 접어 버렸고, 한동안 버닝하던 하루키 소설들
영어 원서 읽기도 '1Q84' 초반 몇 페이지에서 멈춰선 채 두꺼운 책장에는소록 소록 먼지만 쌓여가는 중. 백일 즈음부터 하나 둘
서서히 빠지기 시작한 머리카락들은 이제 본격적으로 '산후탈모' 수준에 근접해 가고 있다. 거실, 안방, 침대, 화장실, 하다못해
아기 기저귀에도 기척없이 떨어져 흩어져 있는 머리카락들이 참으로 심란하다. 종종 서진이 손에 들려있는 긴 머리카락을 입으로
가져가기 전에 집어낼 때마다 마음이 참담해진다. 머리를 감고 드라이어로 말릴 때마다, 한 뭉치씩 떨어져 있는 머리카락들을
일일이 손으로 모으면서 형언할 수 없는 서러움에 울컥할 때도 있다. 나만 그런게 아니라곤 하지만, 그렇지만..
며칠 동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아기가 밤잠을 가장 길게 자는 새벽녘, 불면증으로 깨어있다 보니 낮에는 체력이 부쳐 휘청거리게 된다.
그렇게 며칠을 버티다가, 어제 저녁 무렵에는 드디어 녹초가 되어버렸다. 유난히 분유 거부 투정이 심하던 날, 아이를 달래며
기저귀를 갈고 일어서려다 눈 앞이 핑 돌고 시야가 갑자기 깜깜해져서 소파에 주저앉았다.
참 이상하지. 하루 종일 그렇게 피곤한데, 왜 또 잠은 오지 않는건지..


